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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ABS·커버드본드도 매입" … 경기부양 '초강수'

■ ECB 기준금리 0.05%로 깜짝 인하

디플레 방어 통화정책 안 먹히자 전문가 예상 깨고 추가 금리 인하

양적완화 카드는 안꺼냈지만 내년 초 대규모 시행 유력

유로화 장중 0.78% 급락… 2013년 7월 이후 최저치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2차 정책 패키지를 4일(현지시간) 내놨다. 이날 시장의 예상을 깨고 주요 금리까지 내린 데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 장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리오 드라기(사진) ECB 총재는 지난 6월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0.25%→0.15%)뿐만 아니라 은행 예치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적용, 타깃형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등의 정책 패키지를 내놨다. 그럼에도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경제성장률 둔화세가 멈추지 않는 등 통화정책이 먹히지 않자 이번에 예상을 깬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꺼냈다. 기준금리(0.15%→0.05%)를 낮췄으며 이미 마이너스였던 하루짜리 예금금리도 추가로 떨어뜨렸다. 이 외에도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커버드본드 매입도 다음달 중 시행하기로 하는 등 디플레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적극적 디플레 방어 의지 나타낸 ECB = ECB가 예상을 뛰어넘는 부양책을 내놓은 데는 유로존이 일본식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2·4분기에 0%로 떨어지며 디플레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온데다 물가상승률이 7월 0.4%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0.3%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ECB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최근 하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지정학적 변수까지 불거지며 가뜩이나 부진한 경기의 발목을 잡았다.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가 높아지며 러시아와 교역 규모가 큰 독일을 중심으로 실물 경제에 악영향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ECB는 이날 새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9%로 하향조정했으며 내년 성장률도 1.7%에서 1.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성장 모멘텀과 신용시장 경색, 인플레이션 전망 하락 등을 고려했다"며 이날 정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양적완화 시행시기는= 이번에도 ECB는 시장에서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QE)는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이날 양적완화에 대한 '립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 일부 위원들은 당장 양적완화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하며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수단도 우리의 시행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일본·영국 등 주요 중앙은행 중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탈출을 위해 양적완화를 실시하지 않은 곳은 ECB가 유일하다.

그동안 유럽의 경기침체가 워낙 심각한데다 드라기 총재도 양적완화 시행에 대한 시그널을 여러 번 보낸 바 있어 양적완화 시행은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시행 시기가 문제라는 것이 시장의 인식이다. 누리엘 누비니 뉴욕대 교수는 "드라기 총재의 최근 잭슨홀 연설은 양적완화·재정지출확대·구조개혁 등 '3개의 화살'을 축으로 하는 일본식 양적완화를 따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내년 초에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반응= ECB의 결정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유로화 약세는 한층 가속화됐다. 유로화는 장중 0.78% 급락하며 달러당 1.3039유로를 기록해 2013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은 경기가 호전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은 추가 완화 기대감에 유로화는 약세 기조가 이어져왔다. 유로화는 7월 이후 달러화 대비 5%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또한 유럽 주요국의 주가지수 역시 1% 이상 오르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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