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경제소사/3월17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입력2005-03-16 17:31:49
수정
2005.03.16 17:31:49
대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후 노아의 후손은 하늘에 닿을 수 있는 탑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상에서 가장 높은 탑을 쌓아 이름을 떨치려는 인간의 오만은 야훼의 노여움을 산다. 야훼는 인간의 마음과 언어를 혼란에 빠뜨려 뿔뿔이 흩어지게 함으로써 탑 쌓기를 중단시킨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다.
그로부터 수천 년 후, 1929년 상업과 기업ㆍ자본주의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착공된다.
1931년 완공된 이 빌딩은 102층에 높이 381m로 1971년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생길 때까지 하늘을 찌를 듯한 위용을 과시하며 세계 최고층 건물로 자리매김한다.
2년간 4,100만달러가 들어간 이 건물은 매우 짧은 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실체가 없는 피상적 건물,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미국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혹평했다.
이후 세계 각 나라들은 경쟁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축에 나선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대만의 ‘TFC 101’ 빌딩으로 높이가 508m 가량이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빌딩(452m)과 미국의 시어스타워(443m)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때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던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알카에다의 9ㆍ11테러로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걸 보면서 야훼의 저주를 받아 무너진 바벨탑을 연상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알카이드는 북두칠성의 손잡이에 해당하는 맨 끝 일곱번째 별 이름이다.
동양에서는 파군성(破軍星)으로 불리며 불길한 기운을 가진 별로 본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위로만 오르려는 인간의 오만이 스스로 재앙을 빚는 건 아닐까.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