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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폭탄' 공항 면세점 강타 '액체물질 반입금지'에 술·향수등 판매 뚝전세계 면세점 매출 최고 15%까지 떨어져 성선화 기자 ha@sed.co.kr "액체폭탄이 면세점을 강타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8ㆍ10 테러미수' 이후 세계 각국의 주요공항 면세점이 된서리를 맞았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ㆍ10 테러미수'의 중심지였던 영국 히드로 국제 공항은 테러공포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로 공항면세점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특히 승객들로 가장 북적이던 주류코너는 영국 공항 당국이 11일 액체물질 기내반입을 금지한 뒤 찾는 사람이 거의없어 썰렁한 상태이다. 화장품코너에서도 향수를 파는 곳은 한산하다. 미첼 다비스 히드로 공항 면세점원은 "우리 면세점의 대부분의 제품이 액체"라며 "이 추세라면 판매액이 '뚝' 떨어질 것이 뻔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미첼 페인 공항면세점 국제연합(IAADFS) 이사장은 "지역에 따라 총 매출액의 최대 50%를 향수 및 주류 판매가 차지한다"며 "향수ㆍ술 등 액체 상품 기내 반입 금지 조치로 지난 며칠 간 전세계 면세점의 매출이 10~15% 가까이 떨어졌다"며 고 말했다. 일본 나리타 공항 면세점 곳곳에는 '미국행 고객은 술ㆍ향수 구입 금지'라는 주의 팻말이 걸렸다. 나리타 공항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미국행 혹은 미국 경유 고객들에게 물로 된 제품은 일체 비행기 안에 들여놓을 수 없다는 것을 반복해 주지시키고 있다. 나리타 공항에 소매 면세품을 공급하는 NAA의 이와 마츠 부회장은 "지난 11일 경고 이후 판매액이 10~20% 급감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감소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 놓았다. 특히 지난 2005년 전세계 면세점 총 매출액 260억달러 가운데 70억달러가 미국 공항에서 판매되는 등 미국 시장이 전 세계 면세시장의 3분의 1이나 차지하고 있어 '액체 반입 금지'가 장기화할 경우 면세시장이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 관계자들은 위기 타계를 위한 '묘안찾기'에 들어갔다. 먼저 면세점 자체에서 도착 공항까지 곧바로 구입 제품을 배달하는 방안과 위험한 액체만 감식할 수 있는 '스캐너' 도입도 검토중이다. 에드워드 브레난 DFS 갤러리아 면세점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 국제 공항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츠 NAA 부회장은 "화장품이나 핸드백 등 액체가 아닌 면세품 공급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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