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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65)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자신과 같은 불치병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한국의 박승일 전 프로농구 현대 모비스 코치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호킹 박사는 6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대 화학과 박사과정의 인수일씨를 통해 보낸 e메일에서 "아무리 삶이 불행한 것 같아도 항상 당신이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삶이 있는 동안에는 희망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잘 해낼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고 장애로 지장받는 일들을 유감스럽게 여기지 말라는 게 내 충고"라며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 장애가 되지 말라"고 말했다. 호킹 교수는 22세의 나이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아 전신이 거의 마비된 상태이며 휠체어에 앉은 채 컴퓨터와 음성 합성기를 통해 연구활동 등을 하고 있다. 호킹 박사와 친분이 있는 인씨는 박씨 후원자인 신영미씨의 부탁을 받고 호킹 박사에게 박씨의 사진과 함께 루게릭병 환자 전문 요양소를 건립할 수 있는 기금을 조성하는 데 격려의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e메일을 보냈다. 호킹 박사는 인씨의 e메일을 받고 하루 만에 바로 답장을 보냈다. 연세대 체육학과 출신의 박씨는 지난 94년 실업농구 기아자동차에 입단해 활동했다. 박씨는 2002년 프로농구 현대 모비스의 코치로 영입됐지만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4개월 만에 코치에서 물러났다.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과 두 눈동자만을 움직일 수 있는 박씨는 눈동자 움직임으로 작동하는 안구 마우스를 외부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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