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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 내실있는 프로 마련을"

“학교에서 아무런 공지가 없어 사설 놀이학교에 등록했습니다. 맞벌이 부모에게 주5일제는 큰 부담입니다.”(서초구 방배동 학부모 장모씨)

정부가 28일 국무회의에서 주5일 수업제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방과후 학교 ▦토요돌봄교실 ▦토요스포츠데이 등이 핵심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대해 학부모와 학부모 단체들은 그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도 현장 지원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주5일 수업이 실시되면 학생들의 여가 시간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학부모들은 자연스럽게 사교육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고 이는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부들의 사교육비 부담 증가는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는 장씨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질이 낮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며 “아예 추가로 학원을 더 알아보는 이들이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신림동의 최모씨도 “토요일도 아내와 일하러 나가야 한다”며 “학원비 부담만 늘어 우리로서는 아예 (주5일 수업제) 안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는 “방과후 학교 활동 하나 시키려고 토요일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도 일인데다 돈이 안 드는 것도 아니라 이래저래 부담”이라고 했다.



일선 교사들은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원도의 한 고교의 교무 담당 교사는 토요스포츠데이와 관련“스포츠 쪽으로 외부강사를 초빙하고 나머지는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일반 선생님들이 맡고 있다”며 “수업은 주5일이지만 업무 부담은 사실상 늘어났다. 외부강사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내실 있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마련과 정부 차원의 지원 강화 등이 바탕이 돼야 주5일제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정에서 지역사회에서 또 학교에서 활동이 있을 수 있는데 토요일 틈새 없이 학교 활용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수용하는 체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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