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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연료의 '아킬레스건'

옥수수·밀등 원료로 사용…"굶어죽는 판에" 비난 부담

바이오연료를 석유대체 에너지로 사용하는 데 가장 큰 약점은 곡물을 원료로 한다는 점이다. 바이오연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곡물가격이 오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식량이 모자라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자동차기름을 쓰기 위해 곡물을 소비해야 하는가 하는 비난 여론이 나온다. 바이오연료는 크게 에탄올과 바이오디젤로 나눠지는데 바이오디젤은 유지작물에서 식물성 기름을 추출해 만들고 에탄올은 옥수수ㆍ사탕수수ㆍ밀 등 녹말작물에서 포도당을 얻은 뒤 이를 발효시켜 만든다. 일례로 4륜구동 SUV 한대를 가득 채울 순수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옥수수 약 200㎏이 필요한데 이는 한 사람이 거의 일년간 먹을 양식이다. 국제식량 시장은 경제성장으로 인한 수요증가와 가뭄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공급감소에 이어 바이오연료 ‘전용(轉用)’이라는 악재를 맞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연료의 생산이 거품논란을 부를 정도로 붐을 이루면서 곡물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5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옥수수 1개월 선물 평균가격은 부셸당 3.9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55%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식품가격 상승률은 3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유례없는 가격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올초 “곡물이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면서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바이오연료 확대 정책을 비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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