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전날에 이어 2∼6면에 걸쳐 6·25 전쟁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한국과 미국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신문은 2면 ‘선군의 기치높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자주통일의 길을 열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6·25 전쟁 이후 미국의 북침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며 “온 사회에 군사중시 기풍을 확립해 공화국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과 남조선은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고 군사동맹 강화,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도 가담해 조선반도를 전쟁 접경에 몰아넣고 있다”며 “선군정치는 침략세력과의 대결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백승의 무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의 핵위협과 북침전쟁책동이 계속되는 한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튼튼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6면에는 “미국과 남조선이 일으킨 전쟁은 민족에게 막대한 재난을 초래했다”는 내용의 조국통일연구원의 ‘고발장’을 실었다.
신문은 3면과 5면에서 서울 시가전 장면, 해군 어뢰정 등의 사진과 함께 전쟁 당시 김일성 주석의 활동, 참전 노병의 수기 등을 실어 “6·25는 북한이 승리한 전쟁”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은 일제히 6·25를 맞아 열린 농민단체의 ‘복수결의모임’ 소식을 소개하고 미국의 침략 증거를 전시한 중앙계급교양관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국과 미국이 6·25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내용의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6·25 전쟁을 미국·남한을 비난하는 기회로 삼고 해마다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를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로 기념, 주민들에게 복수심과 체제 수호를 위한 결속을 고취해왔다.
특히 거의 해마다 6·25 당일 평양시 군중대회와 각 지방 군중대회 등을 열고 미국과 남한을 성토하고 있어 이번에도 미국과 한국의 북침과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를 다짐하는 군중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