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8개월만에 '인플레이션 제로(0)'에 도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일본 총무성은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지난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신선식품 제외)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근원 CPI가 '제로(0)'를 기록한 것은 8개월 만으로 지난해 1월에는 0.1% 상승했다. 또 도쿄지역의 2월 근원 CPI 예비지수도 전문가의 예상(0.1% 상승)과는 달리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근원 CPI가 지난해 수준으로 정체되면서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1월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일본은행이 오는 7월 참의원선거 때까지 금리인상 카드를 접어둘 것이라는 전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제로 시대가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이날 같이 발표된 가계소비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0.6%를 기록했으며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임금도 0.2%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의 오미 고지 재무상은 1월 CPI 발표 후 "일본 경제는 꾸준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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