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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 원엔진 생산… 자동차 심장에 장인의 혼 심어

■ 독일메르세데스AMG 본사를 가다<br>작업대 몰고다니며 완성후 작업자 서명 붙여 마무리<br>고성능·혁신 이미지 배가

메르세데스AMG의 본사에서 직원들이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공업의 도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차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가면 아팔터바흐라는 한적한 소도시가 나온다. 농가적 분위기의 이 도시 한편에는 첨단 자동차 생산∙연구 단지가 있다. 바로 고성능차의 아이콘 '메르세데스AMG'의 본사다. 이곳에서 1,100여명의 직원들이 차를 연구하고 엔진을 만든다.

AMG는 원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고성능차로 튜닝하는 회사로 지난 1967년 출발했다. 이후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면서 얻은 기술을 일반 소비자를 위한 고성능차에 적용, 명성을 쌓았다. 2005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분 전체를 인수하면서 다임러그룹의 완전한 일원이 됐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의 각 클래스별 고성능차를 개발하고 있고 2009년에는 독자 모델인 'SLS 63 AMG'도 개발해 출시했다.

이곳 아팔터바흐에서는 AMG 차량의 '심장이자 영혼'인 엔진만을 만든다. AMG 차량에 적용되는 8기통 5,500㏄, 6,300㏄ 엔진과 12기통 6,300㏄ 엔진을 만들어 메르세데스벤츠 생산 라인에 보내면 그곳에서 AMG 차량을 완성해 출고한다.

엔진공장은 '원맨 원엔진(one man one engine)'이라는 고유의 생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작업자들이 컨베이어벨트 옆에서 각자 맡은 조립 작업을 반복하는 일반적인 생산방식과는 달리 한 명의 조립자가 마트의 쇼핑카트 같은 작업대를 몰고 공장을 디귿(ㄷ)자로 돌며 3~5시간 동안 혼자서 하나의 엔진을 완성한다. 그리고 다 만든 엔진에는 자신의 서명이 담긴 명판을 붙인다.

공장의 분위기도 다른 자동차 공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붕에서 자연광이 들어오게 설계했고 바닥에 기름 한 방울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청결하다. 작업자들의 표정도 환경만큼이나 밝다.

토비아스 뫼르스 차량개발 총괄 디렉터는 "원맨 원엔진 방식은 모터스포츠에서 이어져온 생산방식"이라면서 "장인의 혼이 들어간 차, 철학이 담긴 차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뫼르스 디렉터는 "원맨 원엔진 방식이 특별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양산방식 엔진과 생산성을 단순 비교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연간 세계에서 130만에서 140만대 사이의 차를 팔고 이 가운데 AMG 차량은 2만대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200대 정도가 팔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G의 역할은 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어 주는 데 막대한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AMG의 최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이미지가 메르세데스벤츠, 더 나아가서는 다임러그룹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있다.

뫼르스 디렉터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고성능차를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어려운 길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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