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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후손에게 미래를 빌려온 것이다. 결국 돌려줘야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재생(再生) 경제'의 세계관이다. "에너지는 무한하며 싸고, 인간이 범지구적인 환경을 바꿀 수는 없다"는 '체굴-제조-폐기 경제'의 세계관과 배치되는 재생경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실천 지침서다. 책은 개별 기업차원에서 녹색경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코카콜라에서부터 코스트코, 듀폰, 구글, 알코아, 나이키, 옥스팜, 세계야생생물기금에 이르는 다양한 다국적 기업과 조직 혹은 단체의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기후변화, 천연자원의 고갈, 소비주의 부작용, 경제 격차 심화 등은 오히려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는 20년 안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0%를 줄여야 한다. 서로 연결돼 있는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식량, 물, 에너지, 폐기물 같은 독성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다. 저자는 특히"문제를 일으킨 사고방식으로는 그 문제를 풀 수는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해 '혁명'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금씩 변화하다보면 처해있는 곤경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단히 과감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원제가 '거스를 수 없는 혁명: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함께 손 잡고 노력하는 개인과 조직들ㆍThe Necessary Revolution: How Individuals and Organizations are working together to create a sustainable World)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저자는'산업 시대의 믿음'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한 악명 높은 은행강도가 은행을 턴 이유를 묻자"거기에 돈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는 사실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만일 전세계 탄소 배출량이 화폐라면 그 대부분의 돈이 오피스 빌딩, 호텔, 공장, 아파트, 주택에서 발견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부의 축적시대가 왔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 조차 협소한 개인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부분까지 신경쓰면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경제활동에 돌입해 있는 사실도 주목한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그린이코노미를 주도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우선 돈이 절약된다. 듀폰은 온실가스 배출 및 관련 에너지 사용 축소에 전념해 30억 달러를 절감했다. 또 상당한 돈도 벌 수 있다. 맥그로힐 건축추세보고서에 의하면 그린빌딩 착공비는 2008년 120억 달러를 초과하며 2010년에는 600억 달러로 증액될 계획이다. 해당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고 우선 공급업체가 될 수 있다. 높은 환경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 업체는 특별한 공급 협력업체로 선정될 수 있다. 이미지와 브랜드도 바꿀 수 있다. 월마트는 직원에 대한 열악한 대우와 소규모 지방업체에 미치는 해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상쇄하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을 선택했다.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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