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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고가품 불법반입 급감
입력2009-05-08 10:00:45
수정
2009.05.08 10:00:45
경기 침체로 면세한도(400달러)가 넘는 고가품을 들여오다 적발되는 경우가 급감하고 있다. 경기악화로 해외여행과 출장 등을 자제하는데다 씀씀이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면세한도를 넘어 세관에 유치된 6대 고가품(골프용품ㆍ구두ㆍ시계ㆍ주류ㆍ카메라ㆍ핸드백)은 모두 1,078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34점)에 비해 무려 79%나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1ㆍ4분기 2,819점이 적발됐던 핸드백의 경우 올해 1ㆍ4분기에는 381건이 적발돼 86.5% 감소했고 면세점 쇼핑의 단골품목인 주류의 경우도 1,015점에서 404점으로 60.2% 줄었다.
고가 시계의 유치품 건수는 지난해 1ㆍ4분기 900건에서 올해 1분기는 80% 급감한 180건에 그쳤고 구두는 212건에서 52건으로 75.5% 감소했다. 골프채 등 골프용품은 116건에서 31건으로, 카메라는 72건에서 30건으로 각각 73.3%와 58.3%의 감소율을 보였다.
유치품은 면세한도를 넘어서 세관에 적발된 것들로, 현장에서 신고 뒤 납세고지서를 받아간 것부터 유치 뒤 세금을 내고 찾아간 것, 찾아가지 않아 공매가 실시된 것, 공매가 이뤄지지 않아 국고에 귀속된 것 등을 모두 포괄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고가품 쇼핑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줄고 기업들도 불요불급한 출장을 줄이면서 면세점이나 해외현지 쇼핑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로 나간 이들도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지갑 꺼내기를 주저하게 되면서 고가품 반입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1ㆍ4분기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입출국한 여행자(환승객 제외)는 561만 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은 33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줄어든 반면 외국인은 일본 관광객증가세에 힘입어 작년에 비해 20% 증가한 230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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