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측이 26일 개성공단 공동위 사무처를 통해 국회 외통위원들의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해 방북 인원과 일정에 동의해왔다"며 "단 조 의원은 들어올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4일 외통위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하자 통일부는 25일 조 의원을 포함한 외통위원 24명 등 총 50명의 명단과 방북 일정을 통보한 바 있다.
조 의원은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이후 이 학교 경제학부 교원으로 재직하다 1994년 남쪽으로 넘어왔으며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통일교육원 원장을 거쳐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북한이 조 의원의 개성공단 방문을 불허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제기돼왔다. 북측은 지난해 탈북자 출신의 전영철씨를 내세워 평양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전씨가 남측의 공작에 의해 납치됐었다고 주장하면서 '납치행위에 가담한 범죄자들로 처단 대상자'를 거론하면서 조 의원의 실명을 밝히기도 했다.
외통위 소속인 조 의원은 방북 불허 결정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며 "북측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북측이 오지 말라고 하는데 굳이 들어가게 해달라고 구걸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는 우리 국회의 권위에 상처를 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외통위의 개성공단 시찰은 조 의원이 빠진 채 예정대로 30일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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