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기와에 담긴 700년의 숨결 비엔날레의 최신 경향등<br>가족愛·역사공부에 큰 도움
| 국립광주박물관 조속 '마른가지 위의 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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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립미술관 백남준의 '거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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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서용선의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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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국립박물관 '조선왕실 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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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인구가 추석 연휴 기간동안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를 골라보는 눈 역시 전국 각지로 넓혀볼 수 있는 시기다. 지역 명물이 된 비엔날레의 최신 미술 경향과 박물관의 각종 특별전은 가족 간의 대화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유익하다.
◇국립부여박물관 '백제와전'='2010 세계대백제전'이 한창인 부여의 국립부여박물관은 특별전 '기와에 담긴 700년의 숨결, 백제와전(百濟瓦塼)'을 15일 개막했다.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주요 기와 700여 점을 망라한 보기 드문 전시다. 최근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한성시기 기와'가 최초로 전시장에 선보였고 백제의 영향으로 발전한 일본 아스카 기와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일본의 가시하라고고학연구소, 나라문화재연구소, 호류지(法隆寺) 등에서 대여한 33점의 기와들이다. 유금와당박물관이 소장한 중국의 남조 기와도 최초로 공개돼 고대 동아시아 삼국의 기와를 한 눈에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한성시기, 사비시기, 대외교류, 백제기와의 생산과 유통 등으로 구성됐다.
◇포항시립미술관 '백남준'의 모든 것=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특별전 '텔레토피아-드로잉에서 레이저까지'가 11월21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TV모니터 166개로 만든 작품 '거북이', 한국의 전통 탑 모양을 본 떠 4.75m 높이로 수상기와 조명을 쌓아올린 '타워' 등 대형작품 10여점을 비롯해 회화와 드로잉, 퍼포먼스 사진 등 총 150여 작품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백남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와 2000년 뉴욕 구겐하임 개인전 등 작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다양한 영상과 사진이 소개된다.
◇국립전주박물관 '조선왕실과 전주'=올해 개관 20주년인 국립전주박물관은 조선 왕실의 뿌리였던 전주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선조들이 살았던 조선왕실의 고향. 전시는 주제별로 4부분으로 나뉘는데 '조선왕실의 본향, 전주'에서는 호남 문화의 중심이자 조선왕실의 발상지로서 전주의 유적을 보여준다.
'태조 이성계와 전주'에서는 태조 관련 신화와 전설, '조선의 왕과 전주'에서는 역대 왕들과 전주의 인연을 소개한다. 조선 왕실을 지지하고 추앙한 사람들, 전주 이씨에 관한 전시도 따로 마련했다.
◇국립광주박물관 재개관전=1978년에 개관해 최근 보수작업을 끝내고 이달 초 재개관한 국립광주박물관의 전시들은 놓치기 아깝다. 8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말쑥하게 지은 친환경 건물이 첫 번째 볼거리다. 안으로 들어가면 1층에는 선사문화실과 마한ㆍ백제를 중심으로 한 고대 문화실에 전시가 마련됐다.
전국 국립박물관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인 농경문화실은 신창동 유적을 중심으로 2,000여년 전 쌀 문화와 농경유적을 전시 중이다. 2층에는 중근세 문화실과 불교 미술, 유교문화, 도자 공예, 서화 영역, 기획전시실이 들어섰고 아시아문화실이 신설됐다. 특별전으로 우리 문화 속에 나타난 새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박물관의 새 모습과 새로운 비상을 알리는 '새(鳥)'를 주제로 10월24일까지 전시가 열린다.
◇세계 미술이 주목하는 광주비엔날레=세계적인 미술행사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는 추석 연휴인 21~23일 비엔날레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 가운데 상ㆍ하의를 전통의상으로 입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즉석사진을 찍는 관객참여형 작품인 프랑코 바카리의 '이 벽에 당신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기시오'에 참여한 1만번 째 관람객에게는 광주비엔날레 평생 무료 관람권과 경품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잉여인간 프로젝트도 연휴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특별 운영된다. 21일에는 통기타듀엣과 모던록 밴드의 공연이 열리고 22일은 포크록 밴드, 풍물, 타악, 설장구의 공연에 이어 연휴 마지막 날에는 임인식의 통기타 공연 등 만인콘서트가 펼쳐진다.
◇국립경주박물관 '원효대사'=신라의 역사 인물을 선정해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경주박물관의 기획전 첫 순서로 '원효대사'전이 개막했다. 7세기 신라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인 원효대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최근 경주시 동부동 주택 내에서 200여 년 만에 발견된 신라 문무왕 비편(文武王碑片)이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문무왕비는 문무왕이 세상을 떠난 직후인 682년 지금의 경주 사천왕사 터에 세워진 것으로, 조선 후기 경주부윤을 지낸 홍양호의 기록에도 등장하지만 실물의 행방은 묘연했었다. 1961년 비석 하단 부분이 경주시 동부동에서 발견됐고 이번에 공개된 상단 부분은 지난해 9월 우연히 주택가에서 발견됐다.
◇김해 클레이아크, 경계를 초월한 도자=국내 유일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국내 작가 15명을 모아 '흙'을 화두로 던졌고 대부분 작가들은 처음인 흙 작업에 열성을 보였다. 그 결과물인 작품들이 '오프 더 월(off the wall)'이라는 제목으로 전시 중이다. 김호득ㆍ김춘수ㆍ서용선ㆍ안규철ㆍ유명균ㆍ이강소는 도자판을 캔버스 삼아 개성 있는 자신의 그림을 그렸고 이를 다시 1,250도 가마에 구워낸 '구운 그림'을 선보였다.
김창렬ㆍ김홍주ㆍ박서보ㆍ이영배ㆍ심문섭ㆍ원인종ㆍ윤영석ㆍ이성갑ㆍ이우환 등 주요작가들이 총 출동해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마침 인근에서 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어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 중이며 부산비엔날레 입장권을 소지하면 미술관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055)340-7000.
◇국립민속박물관 '옛날의 추석' 다시보기=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은 추석 연휴 기간인 21~23일 '먼 옛날, 그리고 가까운 옛날의 추석'이라는 제목으로 한가위 행사를 진행한다. 전통시대 추석의 풍속을 보여주는 '먼 옛날의 추석'에서는 추석 대표음식인 오색 송편과 추석에 나누는 술인 가배주를 준비했다.
강강술래부터 탈ㆍ솟대 만들기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또 '가까운 옛날의 추석'에서는 60~70년대 풍속을 중심으로 추석을 들여다봤다. 추석특선 추억의 만화영화관, 화개이발소 옛날 이발 체험, 교복 입고 사진 찍기 등의 체험 행사와 추석 특선쇼 '이수일과 심순애'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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