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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달러 줄이고 유로자산 늘린다
입력2004-09-08 17:16:20
수정
2004.09.08 17:16:20
서정명 기자
韓·中·日등 외환보유 사상최대…弱달러땐 수익악화 우려
미국 국채를 포함해 사상최대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수익확대를 위해 유로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외환시장의 개입을 검토하는 등 부작용을 줄이는데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97년 외환위기후 수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자국통화가치안정을 위해 미국 국채 등 달러자산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결과 그 규모가 급증하며 매월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아시아5개국은 세계 5위안에 드는 외환보유국들이다.
세계1위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8,279억달러로 종전 사상최대였던 3월말의 8,265억달러를 또 경신했다.
중국 역시 올 1월 4,157억 달러였던 보유외환이 매월 계속 증가해 7월에는 4,830억달러로 조만간 5,00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중국은 올 상반기 47억달러 정도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경제의 성장가능성을 겨냥한 외국자본이 계속 밀려들어 외국인투자자금이 무역적자감소폭을 훨씬 웃돌면서 외환보유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는 384억달러였다.
한국도 16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며 지난달말 현재 1,705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 98년말 보유외환이 896억달러에 그쳤으나 이후 외환확보에 나서 현재는 1,185억 달러로 세계에서 다섯번째 가는 외환보유국이 됐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외화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져 종전에 매입했던 채권가격이 상승해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데다 유로자산도 달러화에 비해 강세를 유지하면서 가치가 그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정규모를 넘어 늘어나고 있는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고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외화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는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는 추세였기 때문에 수익이 높았지만 미국 채권금리가 오르면 외화보유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유외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 비밀이지만 월가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자산을 유로자산으로 대체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미국 국채 대신 공공기관 발행채권, 회사채 등 채권 포토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엔매도-달러매수 등 인위적인 환율조작을 중단했던 일본이 약달러지속에 따른 자국기업들의 수출감소를 우려해 달러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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