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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찍었는지도 모르겠다' 1인8표제에 당황

2차투표 없이 귀가한 유권자도… 오후1시 투표율 34.1%<br>심은하, 기자들 관심 한몸에… 전두환ㆍ김영삼 주권 행사

지상욱 자유선진당 서울시장후보와 부인 심은하씨가 2일 오전 6시 서울 중구 신당2동 제4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지역 일꾼을 뽑는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가 2일 오전 6시 일제히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첫 '1인8표제'가 실시됨에 따라 여기저기서 상당수 유권자들이 크게 당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 오후 1시 투표율은 34.1%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지방선거 투표에 전체 유권자 3,885만1,159명 가운데 1,326만2,818명이 참가, 34.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표율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 33.2%보다 0.9% 포인트 높고, 2008년 18대 총선 당시 29.4%보다 4.7% 포인트 오른 것이다. 선관위는 이러한 추세로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할 경우 50%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접전지역인 강원이 44.1%로 가장 높았고, 전남(43.9%), 제주(43.4%), 경남(40.7%), 경북(39.9%)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체 평균보다 투표율이 낮은 지역은 대구(28.7%), 부산(30.1%), 서울(30.8%), 인천(31.2%), 광주(31.2%), 경기(31.8%), 대전(33.3%) 등 일곱 곳이었다. ■ 첫 '1인8표제'로 유권자에 당황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1인8표제'로 인해 유권자들 상당수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에 나눠 투표해야 하는 것을 모르고 한 번 투표하고 투표장을 빠져나가는 유권자가 있는가 하면 1차로 받은 네 장의 투표용지 가운데 한 장에만 기표를 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일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 네 장만 교부받아 1차 투표만 하고 귀가했다. 참관인 등 7, 8명의 선거종사원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울산시 남구 신정2동 4투표소에서도 일부 유권자가 교육감과 교육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 네 명에 대한 1차 투표만 하고 귀가하려고 하다 선거사무원이 제지하자 2차 투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상당수의 유권자가 1인8표제를 제대로 몰라 무효표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노인 유권자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받은 네 장의 투표용지 가운데 맨 위 한 장씩에만 기표하고 투표함에 넣는 경우를 목격할 수 있었다. 언론에 따르면 한 노인은 "여덟 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드는 순간 눈앞이 깜깜했다.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말했다. ■ 심은하에 취재진 관심집중 자유선진당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 배우 심은하씨가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취재진은 30여명이 이날 오전 5시30분쯤부터 중구 신당동 장수경로당에 마련된 신당2동 제4투표소에 몰려들어 심씨와 함께 투표하러 나올 지 후보를 기다렸다. 지 후보 부부는 오전 6시 33분께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왔다. 취재진이 심씨에게 질문을 퍼붓자 지 후보는 "저한테 묻지 왜 집사람에게 물어요"라며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심 씨는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지 후보에게 "그동안 수고 많이 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투표를 마친 지 후보는 "선거 기간 최선을 다했다. 집사람이 두 아이의 엄마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아내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 전두환·김영삼도 한 표 행사 이날 전직 대통령들도 해당 지역 투표소에서 주권을 행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 수행원 10여 명과 함께 오전 10시50분께 동작구 상도동 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상도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투표를 마친 김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야말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모두가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비슷한 시간에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서대문구 연희2동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투표했다. 전 전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동장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그는 투표소 입구에서 줄을 선 주민들에게 "수고하세요"라고 말하고 귀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는 오전 9시4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촌농협 빌딩에 마련된 서교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그는 아무런 말없이 차분한 표정으로 약 5분 만에 투표를 마치고 일반인 통로를 이용해 귀가했다. ■ '장총'(?) 든 유권자에 깜짝 인천의 한 투표소에선 한 유권자가 장난감 장총을 들고 나타나 경찰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부경찰서와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구 연희동 제2투표소에 윤모(69)씨가 길이 1m의 장난감 장총을 들고 나타났다. 윤씨는 투표소 안에 총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는 투표사무원 말에 입구에 총을 내려놓고 투표를 마쳤다. 그런데 윤씨를 본 다른 유권자가 놀라 "술 취한 노인이 총을 들고 나타났다"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알고 보니 윤씨는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용으로 장난감 총을 들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추가 신고를 막기 위해 윤씨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 투표용지 교부 안 한 채 투표 진행 도지사 투표용지가 교부되지 않은 채 투표가 진행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16분께 제주시 한림읍 제2투표구인 수원리 복지회관에서 투표한 40명에게 제주지사 투표용지가 교부되지 않은 채 투표가 진행됐는데, 이를 참관인이 발견해 이의를 제기했다. 도선관위는 "투표관리관인 제주시청 공무원의 실수로 도지사 투표용지를 유권자에게 주지 않고 투표가 시작됐다"며 "주의문이 도지사 투표용지 위에 올려져 있어 미처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도 선관위는 1, 2위 득표자의 표 차이가 40표를 밑돌아 2위 후보자가 소청을 제기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해당 투표구 또는 전체 재선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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