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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그 효과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 채권 수익률 하락을 우려하는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유동성 확대에 따른 강세장 지속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회사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CIO)는 27일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FRB의 2차 양적완화 조치는 30년간의 채권 강세장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채권 투자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채권 왕'그로스는 특히 2차 양적완화를 '폰지사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계획은 높은 채권 수익률에 대한 환상을 심어줘 (당분간) 채권 가격을 상승시키겠지만 가격이 더 이상 오를 수 없을 때에는 결국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실제 채권 수익률은 0%가 되고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로스 CIO는 또한 "채무자들이 기존 대출을 갚지 않고 (양적완화 시행으로) 새로운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음을 알게 되면 이러한 관행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일종의 폰지게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벤 버냉키(FRB 의장)의 계획이 아니다"며 미 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고 힐난했다. 반면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또 한번의 대대적인 돈 풀기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세장의 여제'로 통하는 애비 코헨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는 27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FRB의 2차 양적완화로 지금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의 대표적인 증시 낙관론자인 그는 "(주식)시장은 저평가된 상태"라며 S&P 500지수의 목표치를 지금 1,200(27일 종가 1,182)대에서 1,275선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주식시장의 유동성 장세가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더욱 탄력을 받을 거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또한 최근 기업들의 매출 신장세가 예상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점도 증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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