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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기준금리 0.25%P 내려 1.25%P
입력2009-04-03 01:42:58
수정
2009.04.03 01:42:58
ECB창설 10년來 최저치
유로존(유럽연합 중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기준금리가 1.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 같은 금리 수준은 유로존 출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번 인하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0.5%포인트 인하보다는 신중한 선에서 이뤄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ECB 창설 이후 10년 만의 최저 수준인 1.25%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ECB는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나 인하했다.
ECB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인 2%를 훨씬 밑도는 반면 경제성장률은 올해 들어 더욱 악화하는 등 경기지표가 갈수록 나빠짐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은 지난 1월의 산업 신규주문지수가 전월에 비해 3.4%,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34.1% 하락했으며 3월 경기체감지수(ESI)도 한달 만에 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경기악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CB는 금리정책이 소진했을 경우 미국ㆍ영국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이 기대했던 0.5%포인트보다는 낮은 0.25%포인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양적완화’ 정책은 금리가 0%대에 진입해 사실상 금리정책이 소진할 경우 사용하는 유동성 공급정책이지만 16개국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할 경우 어느 나라의 어떤 자산을 매입할지에 대해 유로존 회원국들 간 이해가 첨예하기 때문에 정책을 활용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실정이다.
데이비드 콜 줄리어스배어홀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작은 폭의 인하안을 선택한 것은 금리가 역대 최저치에 도달했다는 신호 정도를 시장에 주려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인 악셀 베버 집행이사 등 ECB의 주요 정책결정자들도 일제히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했으나 기준금리를 1% 미만으로 내리기는 어렵다고 평가해왔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회원국의 국공채보다는 회사채나 모기지연계증권 같은 금융자산을 매입함으로써 은행의 자금사정을 풍부하게 해 대출시장을 활성화하는 제한적 ‘양적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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