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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43과 45는 초읽기 연장책. 하변에서 수가 나느냐 안 나느냐로 승부가 압축됐다. 박정상은 흑47 이하 57을 초읽기의 재촉 속에 한수, 또 한수 괴롭게 둬나갔다. 이세돌이 백58로 내려서는 수를 보고 돌을 던졌다. 참고도1의 흑1 이하 7이면 아래쪽 흑은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도로는 승부가 되지 않는다. "흑47로는 다른 궁리를 해봤어야 해. 실전은 확실하게 지는 길로 가고 말았어"(김성룡) "그때는 이미 때가 늦었던 것 같아요"(목진석) "꼭 그렇지도 않아. 막상 움직이면 백도 골치가 아팠을 거야"(김성룡) 김성룡이 제시한 것은 참고도2의 흑1 이하 13이었다. 이 코스면 일단 위쪽 백대마와 수상전이다. 한참 수읽기를 해보더니 목진석이 고개를 흔들었다. "수상전도 백이 이기는 것 같아요"(목진석) 그러자 옆에 있던 서봉수9단이 탄식조로 말했다. "바야흐로 이세돌의 시대가 열린 건가. 유리한 바둑은 물론 이기고 불리한 바둑도 두어 차례 바둑판을 흔들면 역전승을 한다. 이건 조훈현의 전성시대나 똑같다"(서봉수) "최근의 이세돌은 그야말로 자유자재예요. 당분간은 무적일 겁니다"(김성룡) "아참 이번 입신최강전에 조국수랑 이창호는 불참했지?"(서봉수) "맞아요"(김성룡) 어쨌거나 이세돌은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3년 연속 우승했다. 158수 끝에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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