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놀이매트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어린이용 놀이매트에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유아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놀이매트 15개(일반 놀이매트 9종, 퍼즐형 놀이매트 4종) 제품을 구입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6종(DBPㆍBBPㆍDEHPㆍDNOPㆍDINPㆍDIDP)의 함유 여부를 시험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7개 제품에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디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 등 가소제가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일반 놀이매트 중 PVC 재질로 만들어진 9종 가운데 7종에서는 DEHP가 24.8~31.8%, DINP가 28.5~34.9%까지 검출됐다. 또 완구로 분류ㆍ관리돼 가소제ㆍ중금속 등 유해물질기준과 표시기준 등 안전기준을 준수하도록 규정돼 있는 퍼즐형 놀이매트와 달리 일반 놀이매트는 이렇다 할 유해물질기준이 없었다. 때문에 일부 사업자만이 유해성 검사를 자의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즐형 놀이매트도 지정 시험기관의 시험검사를 통과한 후 공인인증기관에서 발급받은 자율안전확인마크(KPS)를 부착해 유통돼야 하지만 조사결과 퍼즐형 놀이매트 4종 모두 KPS를 부착하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유럽연합(EU)이나 미국은 놀이매트를 완구 또는 어린이용품으로 지정, 중금속과 가소제 같은 화학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리콜 대상에 포함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어린이 용품에 대한 가소제 기준을 선진국 기준에 부합하도록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용어설명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 이 중 DEHP, DBP 등은 동물 실험 결과 간ㆍ심장ㆍ신장ㆍ폐ㆍ혈액에 유해할 뿐 아니라 수컷의 정소 위축, 정자수 감소 유발, 정자의 유전물질인 DNA 파괴, 임신복합증과 유산 등 생식 독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인 카드뮴과 같은 수준의 발암 가능 물질로 보고돼 있고 남녀 생식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