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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의 집'에서 산다] <2> 에너지 사용 제로에 도전

에너지 자급자족 "주거혁명 출발"<br>태양열·지열로 냉난방기구 가동 빗물은 저장탱크 담아 정원수로<br>환경보호·자원절약 '두토끼 잡기'…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연구 활발


“관리비가 전혀 들지 않는 ‘제로 에너지 주택(Zero Energy House)’을 짓는다.”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가스요금이나 전기료를 지불할 필요 없이 단지 내에서 모든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아파트는 언제 등장할 수 있을까. 각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는 비료로 활용하고, 빗물은 저장탱크에 담아두었다가 정원을 관리하고, 태양열과 풍력으로 아파트 내 휘트니스 클럽의 에어컨을 돌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리 멀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배럴당 6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가 개막되고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하는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를 개발하기 위한 국내 건설업계의 발걸음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여기에 ‘웰빙’이라는 화두가 얹어지면서 에너지 절약은 단순히 ‘돈 아끼기’에 그치지 않고 환경보전과 입주민의 쾌적성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의미로 확장되는 추세다. ◇환경보호ㆍ자원절약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지난 2000년 실시된 인구 및 주택 총조사에서 아파트 거주의 비율은 47.7%로 조사됐다. 국민의 절반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이다. 또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건물 에너지 소비가 25%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부문에서는 난방이 60.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급탕용(21.2%), 가전기기(7.7%), 취사(7.4%)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의 에너지 소비량은 ▦주택의 물리적 특성 ▦난방시스템의 물리적 특성 ▦온도를 설정하고 출입문을 열고 닫는 사용자 선택 ▦컴퓨터 등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실내열 유무 ▦온도ㆍ일사ㆍ바람 등 외부 기상조건 등 크게 5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효율적으로 짓는 것. 단지계획 단계부터 일조권을 고려해 건물의 방위 및 동 간격을 설계하고, 단열성능이 좋은 유리와 창호를 최적의 면적비로 만든다. 벽체도 소재ㆍ두께ㆍ공법 등을 평가해 단열성능을 높인다. 설비 분야에서는 고효율 보일러, 난방절감시스템, 고효율 전동기기 및 조명기기를 적용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한다. 새로운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해 단지 내 공용시설물에 냉난방시스템이 시범 적용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친환경건축인증제도,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제도, 주택성능인증제도 등의 인증을 획득, 아파트의 효율성과 공신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에너지는 미래 주거혁명의 출발점=최근 건설업체들의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연구개발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과거 소극적인 의미의 친환경 설계개념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이고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고효율ㆍ친환경 주택이 쾌적성과 편리함을 지향하는 미래 주거문화의 출발점이 된다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삼성동 I’PARK(아이파크)를 통해 국내 최초‘최우수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획득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산은 최근 분양한‘울산 달천 아이파크’, ‘광주 운암산 아이파크’에서 옥상 녹화를 통해 건물의 단열기능을 향상시키고 단지의 열섬 현상도 방지했다. 녹화한 옥상에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해 휴식공간 조성 뿐 아니라 건축물의 단열성도 높이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은 것이다. 이와 비슷한 원리로 아파트 측면에 담쟁이 넝쿨을 설치, 친환경적으로 단열 성능을 높인 사례도 있다. 유지관리가 저렴한 건축을 위한 시도도 진행 중이다.‘대치 아이파크’는 자연채광과 자연환기를 위해 32평형에 5베이(일반적으로 2~3베이)를 적용했으며‘광주 운암산 I’PARK’80평형은 4면 개방형(일반적으로 전후면 2면 개방)으로 만들었다. 빗물을 저장해뒀다가 정원관리 및 조경수로 사용하고, 지하주차장에 천창을 설치해 자연채광 및 환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최근 현산은 벽체와 기둥을 복합적으로 이용하는 가변형 벽을 가진 건축물을 개발 중이다. 거의 모든 벽체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면 거주자의 취향에 따라 그때그때 집을 변형하면서도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착안에서다. 대림산업은 내년 초 입주가 예정된 제주시 제주노형지구 내‘제주노형 e-편한세상’에 친환경적 기술을 초기단계부터 적용해 국내 최초로 ‘최우수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을 땄다. ‘제주노형 e-편한세상’은 모든 가구가 법정 단열기준을 15% 이상 높였으며 각실별 온도제어시스템과 고효율 보일러를 통해 평균 30%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대형 톱라이트를 통해 지하주차장에 자연채광을 도입했고, 지하주차장 진입램프 등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표지판을 설치했다. 외벽과 지붕의 단열기능을 높였고, 배관의 보온 두께를 건설교통부 기준 대비 20% 이상 높여 에너지 낭비를 방지했다. 또 모든 집이 각 실별로 실온조정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온도제어시스템을 달았으며 고효율 컨덴싱보일러, 고효율펌프, 고효율 전기제품 등을 사용해 에너지 절감효과를 극대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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