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대구국립과학관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 실무책임자이자 딸을 채용한 곽모(56ㆍ4급) 신성장정책관을 4일 직위해제했다. 또 직원 채용과 관련한 특혜 및 외압 등이 있었는지 특별감사를 실시해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시민에게 사과한 뒤 "철저히 조사해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정규직 채용 전형을 실시한 대구과학관은 최근 면접 합격자 24명을 발표했다. 합격자 중 9명이 공무원 또는 공무원 자녀였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대구과학관 업무를 담당하는 김모 서기관과 대구시 이모 사무관 등 공무원이 5명, 곽 정책관과 대구 모 부구청장 등 공무원 자녀가 4명이다. 모 언론사 간부 가족 2명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채용이 영어성적 및 자격증조차 요구하지 않은 채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특히 면접관 5명 가운데 4명이 합격한 공무원 및 공무원 자녀와 알 만한 위치에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및 대구시 공무원으로 구성돼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대구시는 특별감사에서 선발 과정이 공정했는지를 따져 외압 등 문제가 발견될 경우 해당자를 엄중 문책할 예정이다. 미래부도 이와 관련, 내부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구과학관은 대구 달성군 유가면 11만7,000㎡ 부지에 국ㆍ시비 등 총 1,160억원을 투입해 건립됐으며 어린이 전용 체험관, 자연환경ㆍ과학기술 주제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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