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7일부터 3일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 근무하는 항공종사자 3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승객으로부터 “폭언 및 인격훼손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는 답변이 90.1%에 달했다. 10명 중 9명은 폭언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1~2일에 한 번 폭언을 당한다는 답변이 49%에 이르는 등 항공종사자들에 대한 승객들의 막무가내식 태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공종사자의 10명 중 2명은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공항과 항공기에서의 폭언과 폭력이 몇 년째 빈발하고 있음에도 관련 기관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며 “관계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공종사자에 대한 폭언 및 폭력 실태는 지난 4월 한 대기업 임원이 비행기 안에서 “라면이 덜 익었다”며 승무원에게 폭언을 한 ‘라면 상무’ 논란을 비롯해 최근 한 아웃도어 업체 회장이 탑승 과정에서 항공사 용역 직원을 신문지로 때린 것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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