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답 야당 도지사와 달리 저는 힘 있는 여당의 글로벌 진돗개 지사가 되겠습니다."
충북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윤진식(68·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생을 행정을 해서 그런지 국회의원보다는 도지사를 하면 잘할 자신이 있다"며 국가대표 경제도지사를 다짐했다.
윤 의원은 경제공무원으로 근무할 때 별명이 진돗개였다. 온유하고 소탈한 편이지만 한번 맡은 일은 끈기와 추진력을 갖고 깔끔하게 끝장을 봤기 때문이다. 과장 시절에는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일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부처 업무보고에서 관료들에게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진돗개 정신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중앙정부의 경제혁신3개년 계획에 맞춰 저는 충북발전 3개년 계획을 세워 충북을 크게 발전시키겠습니다." 결국 정부의 지원을 많이 끌어내고 기업유치와 연구개발(R&D)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충북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 윤 의원은 뉴욕총영사관 재무관, OECD대표부 공사,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투자유치 태스크포스 팀장, 대통령실 경제수석 겸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와 예결위·기획재정위에서 활동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9년 1월 20억원가량의 연봉을 받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직을 7개월 만에 던지고 청와대 경제수석으로서 위기극복을 지휘했다.
윤 의원은 서규용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 등 새누리당의 다른 경선후보들은 물론 민주당 측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 고등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대법원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최근에는 이종배 충주시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의원직을 조기에 사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혔다가 공격을 당했다. 그는 "제가 경쟁력이 있으니까 집중공격을 받는 것 아니겠느냐"며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를 겨냥해 "대통령·정부와 사사건건 엇박자를 보이며 '잘 되면 내 덕이오, 안 되면 대통령과 정부 탓'만하는 천수답 야당도지사로는 충북발전을 앞당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와는 청주고 동기인 윤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충주에서 이 지사와 맞붙어 패배했다. 하지만 2010년 이 지사가 도지사가 되면서 치러진 충주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번에는 이 지사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윤 의원은 "세종시를 통해 충남·대전이 수혜를 받고 있는 반면 충북은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며 "청주·진천·증평·음성·충주·제천으로 이어지는 산업벨트를 활성화하고 국제적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3행시를 지어 보겠다며 "충북을 윤택하게 할 진짜 식구 같은 저 윤진식이 충북발전을 꼭 이뤄내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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