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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 미공개 여행기 발굴

'근대서지' 5호 '여행의 잡감' 공개


춘원(春園) 이광수(1892-1950)가 18세 때 쓴 미공개 여행기가 발굴됐다.

근대서지학회의 반년간 잡지 '근대서지' 5호는 춘원의 여행기 '여행의 잡감'(旅行의 雜感)을 발굴, 전문을 18일 공개했다.

'여행의 잡감'은 일본에 유학간 이광수가 조선에 귀국하며 쓴 일기체 여행기로, 1910년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동안 총 4회에 걸쳐 쓴 것이다.

이 여행기는 1910년 발행된 '신한자유종' 3호에 실린 것으로, 춘원의 초기 활동은 물론 당시 경술국치 전후 일본의 조선 유학생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는다.



여행기에는 일본을 떠나는 심정과 다시 보게 된 조선의 풍경에 대한 춘원의 복잡다단한 감정이 교차돼 있다. 히로시마의 활짝 갠 하늘과 뜨거운 태양이 일본 풍경의 주된 색조를 이루고 있다면 조국 조선은 "태양의 빛도, 우주에 가득 차 흐르는 태양의 광선도 비추지 않는" 검은색의 풍경이다. 춘원은 일본과 조선의 풍경을 대비하면서 조선의 소년들에게 "일어나라, 우리 소년 제군!"이라고 촉구한다.

춘원은 당시 본명 대신 이보경(李寶境)이라는 아명과 고주(孤舟)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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