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2NE1. 9일 발표된 이들의 정규 앨범 <투애니원(To anyone)>은 당당한 그래서 아름다운 여성상이 담겨 있다. 트리틀 타이틀 <돈트 노바디><고 어웨이><박수 쳐> 등은 지난해 발표된 미니앨범 타이틀 곡 <아이 돈트 케어>와 맥이 닿아있다. 떠나는 연인에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 때론 남자에게 따라오라고 도발적인 추파를 던진다. 그리고 어떤 무대에서든 넘치는 끼로 활개친다. 때문에 여느 걸그룹과 달리 여성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앨범에 표현된 '2010년판 멋진 여성상'을 그려봤다. #리드하다 2NE1의 노래 속 자아는 자신감이 넘친다. 세상을 품고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여성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캔트 노바디>에 가장 잘 드러난다. '태도는 확실하게 자신감 하늘 향해' '앞이 깜깜해도 달려가' '네가 막아도 난 뚫고가' 등의 가사는 가요계를 이끌어가겠다는 멤버들의 각오로 읽힌다. 이성 관계에서도 이들의 리더십은 발휘된다. 남자에게 주도권을 허락하지 않는다. 도발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흥미를 잃으면 뒤돌아보지 않는다. '오늘밤만은 혼자 있기 싫어' '말을 해봐 내가 알 수 있게' '난 솔직한 게 좋아' 등에 나타난 <플리즈 돈 고>의 가사에는 남자를 거침없이 유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대신 <난 바빠>에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남성에게 '바빠'로 일관하며 냉담하게 반응한다. #쿨하다 <고 어웨이>는 '쿨하디 쿨한' 이별을 그렸다. '날 위로 하지는 마 이 손 치워 이제 남이니까 내 걱정 말고 고 어웨이'등의 가사는 이별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매달릴 줄 알았겠지 역겨워 착각하지마 더 멋진 사람 만날게'라고 노래하며 담담함과 도도함을 견지한다. 사랑에 목숨을 걸고 구걸하지 않는다. 이들의 '출세작' <아이 돈트 케어>도 마찬가지. '맘이 시원해' '있을 때 잘하지' '내 눈 앞에 당장꺼져' 등의 가사는 '쿨함'을 최고 덕목으로 여기는 현대 여성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줬다. #잘 논다 <박수 쳐>의 가사에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여성상이 등장한다. '오늘 하루는 잠시 미쳐봐' '몸이 뜨거워 질 때까지 뛰어봐' '음악으로 지구를 흔들자' 등의 가사 속 여성의 모습에는 내숭을 찾아볼 수 없다. 적극적이고 강렬하게 놀 줄 아는 '여성'을 표현했다. <날 따라 해봐요>도 마찬가지. '눈치 따윈 제발 그만 보고 어서 너를 보여봐' '더 높이 갈테니 정신을 붙잡아' 등으로 여성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이대로 해야 가사대로 '특별한 걸(Girl)' '재미있는 걸(Girl)'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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