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국제 원유시장에 대한 투기 억제책으로 선물거래에 대한 증거금을 인상했다. 9일(현지시간) 5%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마감했던 국제 유가는 증거금 인상 소식에 장외 시장에서 다시 1%이상 빠지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ME는 9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원유 선물거래를 위한 증거금을 10일 정규 거래부터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CME가 증거금을 올린 것은 지난 2월 이후 4번째자 3월 4일 이후 처음이다. 통신에 따르면 CME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거래 초기 증거금은 종전 6,750달러에서 8,438달러로, WTI선물 유지 증거금은 5,000달러에서 6,250달러로 모두 25% 인상했다. 이는 지난 3월 인상분인 11.1%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CME는 WTI뿐만 아니라 북해산 브렌트유와 가솔린의 선물거래에 대해서도 각각 23.8% 21.7% 올렸다. 이번 조치는 CME가 최근 2주간 투기거래를 막기 위해 은 선물거래 증거금을 연이어 올린 후 바로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앞서 CME가 은 선물 거래에 대한 증거금을 4차례 올리자 국제 은 값은 전주대비 30% 이상 떨어지며 은 값 폭락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CME의 크리스 그램 대변인은 “증거금 인상은 오직 시장 변동성에 기초해 취한 조치일 뿐” 이라며 “증거금을 올린 지 58일나 됐고 이는 자주 있는 일” 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로 원유 시장에 흘러 들어오는 투기성 핫머니를 적절히 규제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 억제 조치로 유가 시장은 요동쳤다. 전날 5.5%나 급등한 102.55달러로 거래를 마감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물은 장외 시장에서 1.4% 빠진 101.12달러에 거래됐으며 브렌트유도 한때 1.19% 내렸다. .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