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후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IS와 대화를 할 수 있을 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나는 결코 문을 닫지 않는다”면서 “나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또 테러리즘에 대해 “현실이며 또한 위협”이라고 말했으나 테러리즘 외의 세계적 악에 대해서도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제노동, 인신매매, 아동매매 등 노예제도 역시 현대 세계의 현실”이라며 “이는 비극이며 여기에 대해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8월 이라크 내 IS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불의한 공격이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불의한 공격자를 막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교황은 그러나 이날 일방적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공격자에 대한 제재는) 국제적 총의가 있다면 정당하다.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들과 합의하지 않고) 스스로 공격자를 막을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나아가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위협도 있지만, ‘국가 테러리즘’이라는 또 다른 위협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분위기가 과열되고 폭력 수위가 높아지면 국가는 테러리스트를 마구 죽일 권한이 있다고 느끼게 되고, 이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까지 공격하게 되는 사례가 잦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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