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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세계 금융시장
입력2010-04-12 17:53:26
수정
2010.04.12 17:53:26
유로존 이어 IMF도 그리스 지원규모 확정… 지원액 최대 450억 유로 <br>재정위기 일단 진정… 호주달러등 가치 상승<br>재정 건전성 불안 여전… 언제든'불씨' 살아날수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리스 지원 규모를 확정했다.
총 450억유로라는 지원 규모 및 금리 등의 조건이 확실해지면서 그리스의 재정위기발 파국이 일단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정건전성 자체가 개선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IMF가 그리스의 요청시 150억유로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 당국,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및 유럽중앙은행(ECB) 등과 회동을 갖고 대출금리 및 상환 만기 등 세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유로존은 전날 긴급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최대 300억유로의 자금(3년 만기, 5% 금리)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5% 금리는 현재 그리스의 3년만기 국채 수익률(6.98%)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그리스는 최대 450억유로(약 68조원)의 자금을 지원 받게 됐다. 이는 적지 않은 규모로 IMF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스티븐 젠 블루골드캐피털 전무는 "유로존과 IMF가 바주카포도 아닌 핵무기를 들고 그리스 지원사격에 나선 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원안의 최대 미덕은 규모보다도 '확실성'이다. 지난 3월25일 발표된 그리스 지원안은 오히려 시장을 불안에 빠뜨렸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조건이 제시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그리스의 자금조달도 좀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오는 5월까지 11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처지다.
세계 시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그리스 지원 패키지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일본 닛케이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은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위험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가치가 이날 한때 각각 5개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크 존스 뉴질랜드은행 환율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지원안 덕에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담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문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1일 "당장 시급한 문제는 해결됐지만 중기적으로 봤을 때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은 여전히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5월15일 이전까지 공개될 그리스의 재정 재건계획이 부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또다시 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AP통신도 "최근 그리스가 재정감축안을 수차례 발표했지만 빌린 돈의 이자도 간신히 갚아나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언제든 '유럽의 위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스가 채무유예를 선언하면 그리스 국채를 사들인 유럽 전역의 은행들도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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