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의 발전으로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대체해왔다. 하지만 소비 활동의 중심에는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을 이용해 식료품을 집으로 배달시키는 사람보다 직접 마트를 방문해 카트를 끄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고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에 모두가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온라인 서점의 매출 점유율은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이다. 의류 구매의 경우 매출의 90%가 오프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고민을 하게 됐다. 구매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하지만 같은 상품이라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더 싸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직접 경험의 즐거움'과 '바로 손에 쥐어지는 즉시성'이 있는 오프라인 구매와 '다양한 정보를 비교해보고 더 싸게 살 수 있는 합리성'을 가질 수 있는 온라인 구매의 장점을 모두 원한다. 구매 행위는 온라인상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하고 실물 교환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질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가 서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상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주목받게 되면서 'O2O(Online to Offline)'이라는 영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O2O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및 마케팅 채널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O2O 서비스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출시된 '샵킥'은 사용자가 특정 권역에 들어가면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고주파 기술을 이용해 체크인이 되는 위치기반 앱이다. 대형 유통체인을 포함해 1,100여개의 업체와 제휴를 맺어 업체들이 제공하는 쿠폰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 샵킥을 통해 소비자들이 매장에 방문한 횟수는 무려 1억회에 달한다.
반면 국내의 경우 대부분 정보기술(IT) 서비스들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집중하기보다 온라인 커머스에 집중돼왔다. 이제 그간 온라인에만 쏠려온 관심과 서비스 혁신에 대한 노력을 오프라인으로 돌려봐야 할 시점이다. 그중에서도 의류 쇼핑 시장은 O2O 서비스가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영역이다. 국내 의류쇼핑 시장 중 온라인은 9%에 불과하며 91%에 해당하는 오프라인 의류 시장은 IT 기술과 별다른 연계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으로 갈수록 더욱더 모호해지고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 속에서 O2O 트렌드를 읽고 적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어디서 무얼 하든 주변보다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더 많이 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떠올려본다면 O2O 시장은 거대한 트렌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변화하는 흐름을 읽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세계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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