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 에임스에 위치한 국립수의연구소(NVSL)에서 관계자들과 만난 후 "실험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진단내역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측 검역검사본부 전문가와 교수 등이 비정형 BSE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정형 BSE는 전세계에서 밝혀진 광우병 사례 19만건 중 0.03%인 60여건만 보고된 것으로 대부분이 10년 이상 된 소에서 발생한다. 동물성 사료로 전파되는 정형 광우병과는 달리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해 생겨나므로 전염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주 부장은 "비정형 BSE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더 많은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섣부른 판단에 선을 그었다. 미시시피스테이트대학의 린다 테트윌러 박사 등 미국 내 광우병 전문가들도 정부의 발표가 지나치게 단순화됐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또 이번 조사의 핵심이었던 조사단의 광우병 발생 농장 방문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 부장은 "미국 측이 농장주 개인보호 등 법적 문제로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마지막까지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광우병 은폐론' '현지조사 무용론' 등에 대해 주 부장은 "뭘 숨기려는 게 아니다"라며 "한국에 돌아가서 종합해 모든 것을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이날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가축 사체처리 시설과 사료공장 등을 둘러보고 관리 실태를 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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