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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70대 폰더씨 天上의 정상회의 사회자로

■ 폰더 씨의 위대한 결정 (앤디 앤드루스 지음, 세종서적 펴냄)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의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거지요. 인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의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기로 의도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 나아가 성공적인 문명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나아가는 '길'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겁니다." 2002년 출간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후속작이자 완결편이 출간됐다. 주인공 데이비드 폰더는 어느덧 70대 할아버지가 됐다. 그는 지구상에 살아있는 마지막 시간 여행자라는 이유로 천상(天上)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사회자로 선택된다. 대천사 가브리엘은 회의 주제로 "인류는 성공적인 문명으로 가는 길을 회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또 집단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폰더 씨는 정상회담을 주도하면서 서서히 세상의 비극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해간다. 인류를 구할 '위대한 비밀'을 전해주는 인물로 윈스턴 처칠, 잔 다르크, 링컨, 에릭 에릭슨, 다윗왕 등 역사적 인물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이야기가 가지를 뻗어가며 전개되는 동안 개인의 성찰을 위한 덕목들이 열매를 맺는다. '희망'은 기적을 일으키는 힘이자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것을 성취하게 한다. '지혜'는 사물을 분간하는 능력이자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고 인생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유머감각을 가져다 주는 힘이다. 그리고 '용기'는 고뇌에 빠진 과거에서 지혜의 길로 이끌어 주는 다리이며 '자기단련'은 현재의 자신을 희망하는 미래로 연결해 준다. 마침내 폰더 씨는 "나는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뭔가를 할 수는 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외친다. 폰더 씨의 선언은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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