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글로벌화로 일본 내수 침체 돌파” 손정의의 201억 달러짜리 승부수

日 소프트뱅크, 200억달러에 스프린트 지분 70% 인수 합의

시장에서는 재무 부담 늘고 시너지 효과 적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 주가도 폭락

미국 등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 하기 위한 발판

‘승부사’ 마사요시 손(한국명 손정의ㆍ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이 침체된 일본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3위의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인수라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손 회장의 승부수에 대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인수ㆍ합병(M&A)으로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3위의 이동통신회사인 소프트뱅크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이사회를 가진 후 201억달러를 투자해 스프린트 지분 7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중반까지 인수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인수 자금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 외에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미츠이스미트모은행 등이 실시하는 브리지론을 통해 충당한다. 스프린트의 최고경영자(CEO)는 댄 헤세 현 CEO가 유임하기로 했으며, 이사 10명 중 6명은 소프트뱅크에서 보내기로 했다.

손 회장은 이날 미국 사업 진출에 대해 일본은 저출산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미국과 일본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해야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인수로 단숨에 9,60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해 미ㆍ일 시장 최대 가입자를 거느리게 됐다.



그는 또 미국 내 5위 업체인 메트로PCS커뮤니케이션을 인수와 관련해서는“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에 이어 메트로PCS까지 인수할 경우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미국 버라이즌에 이어 전세계 3위의 통신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또 스프린트가 지분의 49%를 가지고 있는 무선 광대역 서비스업체 클리어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손 회장의 승부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너무 많은 기업들을 한꺼번에 사들이는데다 M&A로 인한 수익 전망이 아직 확실하지 않아 오히려 회사에 자금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스프린트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프린트의 주가는 미국 통신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70%나 떨어졌으며, 지난해 4ㆍ4분기(9~12월)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가입자 수도 1ㆍ2위 업체인 버라이즌과 AT&T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통신환경이 다른 두 나라의 기업이 단숨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가지모토 코우헤이 UBS증권 애널리스트도 “일본과 미국에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달라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2일 소프트뱅크의 투자 부담을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15일 일본 도쿄주식시장에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주당 2,268엔으로 마감해 지난 11일 2,881엔에 비해 21%나 하락했으며, 이 기간 동안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7,500억엔이나 증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