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절벽은 올 연말까지 적용되는 각종 세제 혜택이 끝나 세율이 치솟고 연방 정부도 재정 적자를 줄이고자 지출을 대폭 축소하면서 기업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경기 후퇴(리세션)를 불러오는 것을 뜻한다.
WP는 28일(현지시간) 소비자 및 정부의 지출 증가에 힘입어 미국의 올해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재정 절벽이라는 걸림돌이 없었다면 더 높은 수치를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재정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공장 설비를 속속 철수시킴에 따라 3ㆍ4분기 기업 투자가 2009년 이래 처음으로 1.3% 감소했다는 것이다.
PNC은행의 선임 거시경제 이코노미스트인 거스 포처는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비주거용 부문에 대한 투자가 뒷걸음질을 한다는 것은 기업들이 향후 전망을 비관한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도 세계 경제 둔화나 유럽 채무 위기도 물론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지만 재정 절벽 이슈가 기업 투자에서 가장 큰 중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P는 전날에는 전미제조업자협회(NAM)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의회가 재정 절벽을 회피하지 못하면 2014년까지 6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현재 8% 안팎인 실업률이 12%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