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여제 건재하고 옛 여제 돌아오고…. 내리막을 걸을 것 같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쌍벽'을 이룰 태세다. 가뜩이나 긴 우승가뭄에 시달리는 한국군단에겐 답답한 현실일 수밖에 없다. 소렌스탐은 12일(한국시간) 끝난 미국 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시즌 3번째 우승컵을 챙겼다. 지난해 우승 없이 오초아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던 소렌스탐은 올 들어 8개 대회에 나서 3승을 거두며 5승의 오초아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앞선 2차례 우승과 달리 이번에는 오초아가 함께 출전한 대회였기에 의미가 컸다.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ㆍ6,31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소렌스탐의 플레이는 8차례나 올해의 선수 자리를 독점했던 전성기 때를 연상케 했다. 3타차 선두로 출발한 그는 5언더파 66타를 쳐 7타차의 완승을 거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는 2년 전 캐리 웹(호주)이 세웠던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을 5타나 줄인 것이다. 나흘 동안 버디 22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단 3개로 막았다. 장정이 맞대결을 펼치며 5번홀(파3) 버디로 2타차까지 추격해봤지만 승부는 거기까지였다. 소렌스탐은 6번홀에서 3타차로 되돌려놓았고 후반 들어 자로 잰 듯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3연속 버디 등으로 4타를 더 줄였다. 소렌스탐은 "오초아가 뛰어나기 때문에 1위 자리 찾기는 아주 힘든 일이지만 나도 대회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뛸 것"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장정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김초롱(24) 등과 함께 7타차 공동 2위(합계 12언더파)로 마감했다. 한국선수는 지난해부터 24개 대회째 우승 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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