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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사라진 광고사 전락 구글

휘태커 엔지니어 훼손된 기업문화 비난<br>다른 IT 업체도 도마에


미국 대표기업의 내부고발은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구글에서도 터져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구글로 이직했다 최근 다시 MS로 옮긴 엔지니어 제임스 휘태커는 최근 사내 블로그에 구글의 기업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구글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지난해 페이스북을 따라잡겠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를 들고 취임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며 "한때는 혁신을 장려했지만 이제는 광고회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휘태커는 "구글의 자랑이었던 '업무시간의 20%는 자유롭게 놀라'는 정신도 유명무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부고발과 더불어 외부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CNN머니는 14일 휘태커뿐 아니라 구글의 많은 고위직 간부들이 초기 기업가정신이 훼손됐다며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스위크는 이날 '실리콘밸리의 무례한 지배자들'이라는 칼럼에서 구글ㆍ페이스북ㆍ애플 등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윤만을 좇는 '악덕자본가(The Robber Barons)'로 변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때 '이익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일한다'고 자부하며 월가와 선을 그었지만 기존 월가나 대기업들의 행태를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최근 미국 내 5개 출판업자들과 전자책 가격 인상을 공모한 혐의로 법무부의 경고를 받았다.

또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이폰 등 모바일기기 조립을 중국의 팍스콘 등 외부에 아웃소싱했고 열악한 근로환경 문제로 근로자 중 1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지난달에는 공정노동위원회(FLA)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공동묘지 속에 들어간 부자는 내 관심사가 아니며 놀라운 일을 했다고 말하면서 밤에 잠자리에 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던 고 스티브 잡스의 창업정신은 이미 사라져버린 셈이다. 뉴스위크는 "노동자에게 비인간적 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10년 전 나이키가 어린이들을 착취해 축구공을 만들어낸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실리콘밸리의 다른 IT기업들도 SNS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광고업자나 정부기관에 개인정보를 제공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또 음악ㆍ영상 분야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행위를 방조하는 바람에 미 의회가 온라인 침해금지법안(SOPA)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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