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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7개월 앞…인천시청 이전문제 놓고 정치인들끼리 ‘아옹다옹’ 빈축

20대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인들이 인천시청사 신축 문제를 놓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인천시는 재정난 때문에 당장 시청 신축 이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정치인들은 저마다 신축 청사가 자기 지역구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종식 새정치민주연합 남구갑 지역위원장은 8일 남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청 신청사 최적지는 남구 도화지구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 임기 때 대변인을 지낸 허 위원장은 “시청사 이전을 검토한다면 역사적으로 인천의 뿌리이고 인천의 중심인 남구가, 그중에서도 도화지구가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화동에는 2017년 준공 예정인 인천정부지방합동청사가 건립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땅값도 저렴하다”며 “원도심인 도화지구에 시청이 들어서면 지역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서구 강화갑)은 인천시청을 옮긴다면 서구 루원시티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지리적으로 인천의 중심에 위치한 루원시티가 시청의 새로운 입지로 최적지”라며 “시청이 루원시티로 이전하면 루원시티 개발사업과 원도심 균형발전에도 막대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시청 신축 필요성을 따져보려는 정책연구가 당초 의도와는 달리, 정쟁의 도구로 떠오르자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시는 준공 30년이 된 현 청사가 낡고 비좁은 점을 고려, 지난 3월 인천발전연구원에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 연구’를 의뢰했다.

단 수천억원에 이르는 신축 이전 비용을 현재로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남동구 구월동 현 청사 부지 사용을 전제로 정책연구를 의뢰했다.

그러나 이학재 의원이 신청사 입지를 현청사 부지로 제한하지 말라며 9일간 단식을 이어가자, 시는 결국 인천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신청사 위치를 먼저 선정하고 세부 건립계획을 수립하기로 방침을 선회했다.

지역정가 안팎에서는 인천시청 이전이 수년 내에는 시작조차 하기 어려운 사업인데도 정치인들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홍보용 카드로 활용하며 지역 간 갈등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청 신축 필요성과 필요 예산 정도를 산정해 보려는 정책연구가 이렇게 지역 정치권에 파문을 미칠 줄 예상못했다”며 “용역연구를 새로 시작하면 내년 4월 총선 전에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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