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정복하고 압도하여 뛰어넘는 사람이다"
최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남긴 명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는데 '두려움을 정복하고 압도하여 뛰어넘는다'는 구절은 필자에게도 회사를 경영하는 데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경영자는 사업을 하면서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맞닥뜨리게 된다. 경영자의 선택은 회사 운영을 좌우할 수 있다. 그래서 결정의 순간에 경영자는 판단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제품이든 운영에 관한 것이든 확고한 기준이 경영자가 옳은 길로 가도록 인도한다.
눈앞 이익만 좆는 선택은 패착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는 지난해 9월 생활용품 한 종류를 판매하면서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었다. 보통 공산품인 생활용품은 저렴한 제품이 소비자의 구매도가 높은 편이다.
당시 대기업에 맞서 중소기업이 가격대가 높은 친환경 제품을 내놓는 것이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 친환경 제품이 판매되지 않을 경우 재고만 쌓일 수 있다는 걱정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우선 기본적인 시장조사와 상권분석을 통해 사업성 분석을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제품이다 보니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성도 필요했겠지만 필자는 우선 몇 가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먼저 내 아이도 평생 쓸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이 제품에 대한 주변 평가보다 자신의 결정을 믿고 실행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단서 조항을 붙이게 되니 제품을 만드는 데 비용이 기존 제품들보다 많게는 1.5배 이상으로 비용이 들어갔으며 시장에서의 판매가격도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건강하면서도 친환경제품이라면 언젠가는 통할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그 확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 경쟁 제품들에 들어 있는 방부제, 인공 향 등을 없앤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친환경 제품과 건강을 강조한 제품이 모두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제조업체 경영자가 가지는 가치기준은 변해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돈보다 언젠가는 자신의 후손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소비자 위한 판단·관철의지 가져야
당시 만약이라는 단서를 붙여 방부제와 향 등이 첨가된 제품을 만들었다면 아마도 미래에 태어날 자손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제품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은 이 세상에 없다. 그래서 경영자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서비스·제품의 만족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회사는 문을 닫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회사 운영자는 사소한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은 소비자에 이로운 것인지 여부다. 소비자 이득은 곧 소비자 만족과 맥을 같이 한다. 장기적으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자는 판단해야 한다. 시장에서 인기 제품군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다음 문제다.
필자의 결정이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지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해보는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은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을 올바른 채로 추구한다'는 경영철학을 설파했다. 그리고 '바위도 뚫을 강한 의지를 갖고 매사에 용기를 갖고 행동하라'는 경영원칙을 품고 있었다.
이제 2013년도 보름이 채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내가 할 수 있었던 혹은 하지 말았어야 했었던 선택의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한 해를 뒤로 하고 다가올 새해에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마음을 다잡는 일이 중요하다. 선택에 신중을 기한다면 자신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 작은 것부터 시작해 큰 것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제대로 선택을 하면 인생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본다. 작은 선택이 스스로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음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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