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내에 매출 1조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글로벌 넘버 원' 나사 전문업체로 성장할 자신이 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서울금속은 28년간 전자제품 나사를 생산해 국내외 유수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기술 중소기업이다. 중국과 홍콩 등 6곳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금속은 최근에는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미국ㆍ유럽 등 해외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서울금속의 저력은 매월 150개가량의 신제품을 개발해낼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연구개발(R&D) 경쟁력에서 나온다. 그동안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산업 등에 가려져 있던 국내 부품ㆍ소재 기업들이 제2의 '보쉬'를 꿈꾸며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글로벌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국내 부품ㆍ소재 기업들이 자체 R&D를 대폭 확대하면서 세계 기술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을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에서 기획 시리즈로 다루고 있는 '부품ㆍ소재를 다시 본다'를 취재하면서 만난 일본의 한 기술고문은 "핵심부품 분야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미세한 품질 차이를 보이며 2%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스피드로 무장해 일본 기술을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는 지난 2006년 현재 3만8,159곳에 달하는 국내 부품ㆍ소재 종사기업 중 98.9%가 중소기업이라는 열악한 현실을 감안할 때 고무적인 현상이다. 특히 지난해 엔고로 시름하던 일본이 또다시 도요타 리콜 사태를 맞으며 휘청이는 현 상황은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한국 부품ㆍ소재 기업들에도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매출 15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핵심 부품ㆍ소재가 대부분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모노즈쿠리'에 의존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일본 기술력에 대한 의존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지금부터는 부족한 2%를 채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중소기업이 부품ㆍ소재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을 세계적인 수준의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 지원 시스템의 부재 또한 사실이다. '부품ㆍ소재 사업 지원은 곧 모노즈쿠리에 대한 지원'이라는 철학이 기술 강국 일본의 토대였다는 교훈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경쟁력 원천, 부품소재 다시본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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