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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S청산소 설립 급물살
입력2008-11-12 17:57:46
수정
2008.11.12 17:57:46
FRB에 감독권한 규정한 MOU 작성 논의중
금융위기를 초래한 대표적 파생상품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거래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한 일종의 정규시장인 CDS청산소 설립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CDS청산소의 감독권한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1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ㆍ신흥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이 날 가능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FRB가 33조달러에 달하는 CDS거래시장의 감독권한을 규정할 양해각서(MOU)를 만들기 위해 증권거래위원회(SEC), 재무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과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DS는 채권투자자가 발행기업의 부도로 원리금을 돌려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가입하는 일종의 보험이다. FRB는 그간 CDS가 장외에서 거래된 탓에 거래규모 및 가격을 파악하기 힘들어 시장 참여자가 파산할 경우 연쇄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CDS청산소 설립을 추진해왔다. 실제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당시 손실보증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서 금융기관들의 연쇄부도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CDS청산소 설립을 위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를 비롯, 런던 상품거래소(ICE),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 등과 접촉하고 있는 상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6월 모건스탠리ㆍ도이체방크ㆍ골드만삭스 등 17개 은행들과 CDS청산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FRB가 CDS청산소의 감독권한을 놓고 막바지 논의를 벌이고 있는 만큼 그간 추진이 지지부진해온 CDS청산소 설립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CDS청산소 감독권한이 FRB로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휴스턴대학의 크레이그 피롱 교수는 “CDS 규제와 관련해 가장 주된 관심사는 바로 시스템 리스크 차단”이라며 “SECㆍCFTC보다는 FRB가 CDS시장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CDS청산소 설립을 놓고 애틀랜타 상품거래소 등과 경쟁하고 있는 CME의 크레이그 도노휴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CDS청산소에 대한 FRB의 감독관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G20 회담이 개최되는 이번주 말 CDS 감독권과 관련된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피롱 교수는 “신용위기를 다룰 G20 회담에서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CDS청산소 설립 움직임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연내 CDS청산기관 설립을 가입국에 지시했으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도 내년 중 CDS청산소를 설립할 방침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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