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1 부동산대책에서 임대주택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도입 후 처음으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공공임대리츠의 '우량자산유동화증권(P-ABS)'을 발행하기로 발표하면서 상품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P-ABS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일반 민간투자자들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국토부에 따르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리츠의 P-ABS는 이르면 오는 12월 중 '공공임대리츠3호'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공공임대리츠3호는 11월 출시돼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비는 1조3,700억원 규모며 자금 모집이 완료되면 4,800여가구의 임대주택 공급재원으로 활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2,500억~3,000억원가량의 P-ABS 발행물량 중 최대 500억원을 빼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공모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만기는 14년이며 금리의 경우 입찰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연 3% 후반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는 처음 시행되는 만큼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변제권이 가장 앞선 선순위 융자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거의 없는 무위험 채권투자와 비슷한 수준의 안정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초저금리 시대에서 3% 후반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인해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연 2.25%로 확정한 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연 1%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미 국토부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공공임대리츠1호(2,600억원)와 2호(500억원)의 P-ABS를 발행해 한화손해보험·교보생명·삼성생명 같은 금융기관의 자금을 연 3.79%의 금리로 모으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임대리츠1·2호의 P-ABS 발행 이후 국민들에게도 양질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공공임대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일반인들에게도 비교적 높은 금리의 안전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초저금리 상황에서 이쪽에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호응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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