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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4개월 만에 최저

BOJ "통화완화 정책 유지"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0.03엔으로 개장한 엔화는 상승세를 타며 장중한 때 100.85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 7월 19일 이후 최고치다.

특히 이날 일본 중앙은행(BOJ)이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통화완화 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엔화 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BOJ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0~0.1% 수준으로 동결했고, 본원 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 늘리기로 한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융완화에 대해“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상하 양방향으로 정책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력한 엔저 정책으로 엔화는 연초 달러당 85엔선에서 출발해 5월경엔 100엔을 훌쩍 돌파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사 이후 엔저현상은 한 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출구전략 시기를 저울질하는 미국과 달리 일본은 추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더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최근 엔저는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당 100엔 대 이상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19명이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이후 BOJ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실행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7명은 내년 3ㆍ4분기로 부양책 발표 시기를 예상했다. 그렉 깁스 RBS외환 전략가는 “일본이 물가 목표치 2%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부양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기술적으로 봐도 엔화는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7%로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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