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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국제화 행보 속도낸다

국영銀 '중국은행' 美서 위안화 직접 거래 서비스 시작<br>딤섬본드 발행 급증… '홍콩 전진기지화'도 성과


중국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이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를 시작하는 등 중국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영은행이 미국에서 위안화 환전, 송금 등의 거래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기업과 개인은 그동안 HSBC 등 서방 은행을 통해서만 위안화 거래를 할 수 있었다. WSJ는 중국의 미국 내 위안화 거래 서비스 개시는 다음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국빈방문을 앞두고 이뤄졌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환율체계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행은 뉴욕의 2개 지점, 로스앤젤레스의 1개 지점 등 미국 내 3개 지점을 통해 개인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위안화 표시 예금 및 송금, 환전, 무역결제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고객에 대해서는 하루 최대 4,000달러까지 위안화로 환전할 수 있고 1년 한도는 2만달러다. 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소정의 거래확인 서류만 있으면 원칙적으로 무제한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중국은행 뉴욕지점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위안화가 완전히 태환이 가능한 통화가 될 날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은행의 목표는 미국의 위안화 결제 센터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미국 위안화 서비스 개시는 지난 2009년 수출입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 허용을 시발점으로 꾸준히 지속돼온 위안화 국제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2009년 중국 광둥성ㆍ상하이 등 일부 연안 지역 중심으로 허가했던 위안화 무역결제 지역을 2010년 들어 전지역으로 확대했으며 현재는 기업이 일정 조건만 갖추면 신청을 통해 자유롭게 위안화 무역결제가 가능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년 내 중국의 연간 수입금액인 2조3,000억달러 중 20~30%가 위안화로 무역결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무역결제 통화로서의 위안화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지난해 7월부터는 홍콩에서의 위안화 금융상품 판매를 허용하고 위안화 채권발행을 전면 허용하는 등 금융ㆍ자본시장에서의 위안화 국제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세계은행(WB)은 4일 2년 만기 위안화 표시 채권 5억위안(7,590만달러)을 홍콩에서 발행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을 위안화 국제화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일컫는 '딤섬본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딤섬본드의 발행액이 2009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5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2억위안(1억8,000만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딤섬본드를 발행했으며 12월에는 러시아 2위 은행인 VTB그룹이 아시아 지역 외 이머징 국가로는 처음으로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맥도날드가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2억달러어치의 딤섬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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