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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림픽 앞두고 불량식품·대기오염 '발등의 불'

車 홀짝제·청정돼지 비밀사육등 안간힘<br>"홀짝제 시범실시 결과 배기가스 20%나 줄어들어"<br>불량식품 리콜 강화… "날시 조절" 인공강우 실험도

지난 8월 18일 아침 6시 30분경 중국 베이징(北京)과 허베이(河北)성의 경계인 구베이커우(古北口)의 2차선 도로는 차량들이 뒤엉킨 채 옴짝달싹 못한 채 장사진을 이뤘다. 베이징시가 올림픽 공기정화를 위해 중국 역사상 최초로 지정한 ‘자동차 홀ㆍ짝수제’로 허베이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홀수 차량들이 바리케이드에 묶여 버린 것. 이날 홀수 차량들은 날짜가 다음날 자정까지 베이징 경계 밖에서 하루 종일 기다려야 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 9월 6~26일 사이에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했다.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날씨를 조절하기 위한 사전준비의 일환이다. 중국은 또 최근 전국 10곳에 비밀 사육장을 만들어 ‘올림픽 돼지’까지 키우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10개월여 앞두고 중국에선 식품 및 대기오염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들이 중국산 제품의 안전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 대기오염을 우려하고 있어 중국 정부는 올림픽을 성사시키기 위해 자연 섭리와 제도적 순리를 거스르는 강경 조치마저 취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에 베이징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인공강우였다. 인공강우 실험은 내년 올림픽 기간 경기에 지장이 없게 맑은 날씨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지난 30년간 기상통계에 따르면 개막 당일인 8월 8일 베이징 일대에 비가 내릴 확률은 50%에 이른다. 대기오염 문제는 중국의 해결해야 할 난제 중 난제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교통부장 위춘촨(于春全)은 “올림픽기간에도 자동차 홀ㆍ짝수제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홀ㆍ짝수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베이징에 사는 한 한국교민은 “단속 기간에 홀짝제를 모른채 손님을 마중하러 공항을 가다가 다섯 차례나 검문에 걸려 500위안(약 6만원)의 벌금을 물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홀짝제 시범 실시한 결과,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등 자동차 배기오염물질의 일일 평균농도의 하락폭이 15%~20%정도에 달하고 오염물질의 축적속도 또한 뚜렷하게 완화됐다”고 발표했다. 외국 선수와 관광객들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도 발등의 불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최근 ‘청이병’이라는 돌림병이 돌아 품질불안까지 높아지면서 ‘비밀사육’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내놓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국 10개 지역에 비밀 돼지우리를 만들어 키운 특별한 돼지를 올림픽 기간 선수들과 관련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한 돼지 도매업자는 “비밀리에 키우는 돼지들은 24시간 실시간 감시체제 아래 사육되며, 유럽연합(EU)가 검증한 농작물을 사료로 먹고 매일 두 시간씩 실외에서 체력훈련도 받는다”며, “사육될 돼지의 수는 올림픽 수요의 다섯 배 가량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지난 1일부터 불량식품 리콜제와 수출식품 검역합격 표기제를 전면 실시하는 등 식품안전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 선수단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게서 베이징올림픽 차질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지난달 8일 베이징 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해 올림픽 일부 종목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올림픽대표팀이 내년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선수들을 스모그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선수단 숙소를 한국에 차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연습하고 경기가 있을 때만 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이동한다는 구상이다. 네덜란드 환경평가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2위의 에너지 소비국으로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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