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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글로벌 어젠다 주도하고 한·베트남 FTA등 세일즈외교

■ 박근혜 대통령 러시아·베트남 순방<br>러시아 G20회의… 지속가능 개발·일자리 강조 다자외교로 리더 입지 구축<br>베트남 순방… 원전 등 핵심분야 협력 아세안 자원외교 교두보로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5월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과 6월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및 베트남 국빈 방문으로 다자외교를 통한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세일즈 경제외교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지난 5월 미국, 6월 중국 순방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글로벌 리더들의 지지를 얻어낸 만큼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서는 ▦세계경제의 성장과 안정 ▦지속 가능한 개발 ▦일자리와 투자 등과 같은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 G20 정상회의에 이어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호혜적인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원전 분야 협력 강화 ▦핵심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는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포함해 ‘세일즈 경제외교’의 지평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자외교 첫 무대, 글로벌 어젠다 주도=5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의 다자외교 데뷔 무대다.

미국ㆍ중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글로벌 국가들에 소개한 한반도 안정화 청사진을 G20 정상회의와 다자외교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알려 지지와 협조를 얻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경상흑자를 이어가는 등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에 대한 ‘세일즈 우먼’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주요 논의 세션과 업무만찬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체제 현안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과 대응, 중기 재정건전화, 역외 조세회피 방지 등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게 되고 G20 국가들의 정책공조 의지도 표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불확실성 요인들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국제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올해 G20 정상회의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저성장ㆍ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 창조경제 구현 등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소개하고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공동과제 해결에도 적극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갖은 지금까지의 양자회담이 대북관계, 한반도 이슈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박 대통령은 고용ㆍ일자리 등 글로벌 경제 어젠다를 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다자외교 데뷔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다른 나라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이들 국가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외교ㆍ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박 대통령이 하반기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세일즈 경제외교에도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세일즈 경제외교의 교두보=박 대통령이 미국ㆍ중국ㆍ러시아에 이어 4번째 순방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한 데에서 자원 외교, 세일즈 외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삼아 자원 부유국인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FTA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로 돕고 마음을 나누는 품격 있는 21세기형 세일즈 외교 행보를 본격화하게 될 것”이라며 “베트남 방문은 우리 경제의 주요한 협력 파트너이면서 신흥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ASEAN)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1992년 수교 이래 20여년간 한ㆍ베트남 양국이 이룩한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정상 공동성명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한ㆍ베트남 관계 평가 및 상생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교역규모 200억달러 달성을 위한 협력관계 발전방안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플랜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응우옌푸쫑 베트남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흥 국회의장 등 당정을 망라한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의 면담을 통해 양국 간 분야별 실질협력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800여 우리 기업과 7만여 교민사회의 거점인 호찌민시도 방문해 현지 경제활동 현장도 시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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