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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안보 타격 불가피

'두바이기업 美항만 인수 무산' 후폭풍<br> "자유무역 퇴조" 해외자본 투자 위축될듯<br>중동지역 반미정서 확산 가능성 큰 부담

두바이 기업의 미국 항만 운영권 인수 좌절이 미국의 경제와 안보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두바이포트월드(DPW)의 미국 항만 운영권 인수 무산 여파로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건 행정부 때 통상업무를 담당했던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경제전략연구소(ESI) 소장은 “미국 경제를 유지하려면 하루 30억달러의 자본 유입이 필요한데 미국은 (해외 자본에) 들어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캐빈 하셋 이사도 “미국 정부가 외국 자본의 모든 미국 자산 인수를 조사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이는 미국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일로 해외 자본의 대미 투자가 급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미국이 DPW의 항만 인수 시도를 무산시킨 것은 최근 유럽의 보호주의 확산과 맞물려 국경을 초월한 세계화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DPW를 소유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는 DPW의 미 항만 인수가 좌절된 다음날인 지난 10일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무기 연기됐다고 밝혔다. 양측 정부는 FTA 협상 연기가 DPW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AP통신은 이를 미국의 반(反)아랍 정서에 대한 아랍권의 불만을 보여주는 첫 신호로 해석했다. DPW 사태 여파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일로 중동 지역에서 반미 정서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P통신은 DPW 사태가 미국이 ‘반 아랍 편견’을 갖고 있다는 아랍인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으며, 이슬람 국가가 미국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의회는 DPW의 항만 인수 반대 이유를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로 가장했지만 실제론 ‘이슬람 때리기’ 였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같은 국내외 반응을 의식해 “이번 일이 중동의 우방과 동맹들에 보낼 메시지가 걱정스럽다”면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중동의 온건 아랍국들과 우호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역시 “DPW 파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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