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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까지 내가 안 되고 다른 사람이 된 줄 알고 국회에 나왔는데…반드시 12월에 우리가 대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병수 사무총장)
21일 오전11시30분께 국회 의원회관 서병수 의원실. 2시간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서 의원에게 발신자표시제한으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화가 걸려왔다. 서 사무총장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치 스타일과 애국심, 단호한 결단력이 좋다"는 원조 친박계다.
그는 평소 계파색이 강하지 않은 친박계로 꼽힌다. 그는 실제 친박계 지도부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자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가 사무총장에 내정되자 친박계가 당을 장악했다는 비판이 또 한번 나왔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굳이 친박ㆍ친이라 구분하면 어쨌든 많은 사람이 있는 쪽(친박)에서 책임지고 역할을 맡는 게 당연하다. 다만 진행과정 자체가 작위적이면 민주적 절차 문제를 지적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했다)"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앞서 기자와 만나 "친박계 사무총장 내정설이 문제됐을 때 박 전 위원장에게 당 화합 차원에서 필요한 사람도 좋지만 박 전 위원장을 위해 리드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지 않는가라고 의견을 개진했다"면서 친박계 총장을 지지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경선 룰에 대해 더 이상의 변경이 불필요하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대선 경선이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경선 룰을 고치면 누군가는 득이 되고 누군가는 손해를 볼 텐데 (후보의 반발로) 경선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지적했고 "경선 룰은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라면서 비박계 주자의 경선 룰 개정 참여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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