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9년만에 시공능력 1위 등극

해외수주 증가 힘입어… 현대엔지니어링 54위→10위로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삼성물산이 9년 만에 1위로 올라서는 한편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현대건설은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사실적과 재무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4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 부문에서 삼성물산이 13조1,2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와 중국 서안 반도체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 건립 등 해외 토목·건축 공사의 증가로 시평 총액이 지난해보다 1조8,692억원이나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12조5,66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삼성물산에 밀려 한 계단 하락했다. 지난해 5위와 3위였던 포스코건설(9조22억원)과 대우건설(7조4,901억원)은 올해 순위가 뒤바뀌면서 각각 3위, 5위를 차지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은 지난해와 같은 4위, 6위, 7위, 8위 자리를 지켰으며 한화건설은 한 계단 상승해 9위로 올랐다. 지난해 9위였던 현대산업개발은 13위로 떨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54위에서 10위로 급상승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체 토목건축공사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1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5,000억원 줄었다.

한편 산업환경설비공사 부문에서는 현대건설이 10조4,85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의 약진은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와 베트남 몽주엉 화력발전소 공사 등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어 현대중공업(8조9,804억원)과 삼성물산(8조9,764억원)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목건축공사업에 이어 산업환경설비공사업도 4년 만에 시평액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건설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