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기도 산하 지자체 일반 행정 공무원 외에 지역 전교조 소속 교사 일부도 RO 조직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석기·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RO 2차 비밀회합에 참석한 130여명의 조직원 중 채증사진을 통해 80여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국정원은 이중 현직 공무원 30∼40명 가량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중에는 경기도 산하 지자체 소속 공무원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주로 경기동부연합 조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A시와 B시, C시 산하 구청 및 주민센터 공무원들로 대부분 6∼9급인 것으로 파악됐다. 5급 사무관도 포함됐고 일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도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아울러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소속 경기지역 초중고 현직 교사 10여명도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파악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채증사진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이들은 RO 조직의 핵심이라기 보다는 단순 조직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RO 회합이 저녁 10시께 열린 것은 (조직원들이) 다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원은 국회에 제출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서에서 “RO는 옛 민주노동당을 기반으로 경기도의회 및 경기지역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에 침투해 들어갔다”고 적시한 바 있다.
또다른 공안당국 관계자는 “RO가 지자체 장악을 위해 해당 지역 내 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포섭활동을 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우선 이 의원 등 핵심인물에 대한 수사에 주력한 뒤 추후 이들을 소환 조사해 RO 조직 가입 여부 및 회합 참석 경위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국정원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의 한 관계자는 RO 회합 참석자 중 공무원 포함 여부에 대해 “진보당 보좌관 및 일부 당직자들 외에 일반 공무원들은 많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교조 소속 공무원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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