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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69> 옥인동 송석원터


개별 왕조의 지속기간이 긴 한국사에서 왕조 교체는 곧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주도세력이 있었다. 신라 말의 최치원 등 육두품이, 고려 말의 향리 출신 정도전·정몽주 등 신진사대부가 그랬다. 조선은 어땠을까. '중인'계층이 있었다. 조선 후기 양반사회가 경직돼가고 사회발전에 오히려 장애로 작용하면서 중인 세력이 급속히 성장한다. 중인에는 중앙·지방의 아전들도 있지만 핵심은 기술직인 의관·역관·율사·산사 등으로 구성됐다. 지금으로 보면 의사·통역사·법조인·회계사 등 전문직들이다. 영·정조대부터 이들의 활약이 본격화한다. 1786년(정조 10) 서울 서촌에서 결성된 '송석원 시사(松石園 詩社)'가 대표적이다. 지금처럼 정치·사회 단체를 꾸릴 수 없는 상황에서 문학을 하는 모임 '시사'의 형태로 세력화한다. 모임의 주도자로 서당 훈장 출신인 천수경의 호를 따 송석원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아쉽게도 조선 시대 중인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다. 외세 침략에 식민지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사진은 종로구 옥인동에 송석원이 있었음을 알리는 표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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