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헤지펀드가 청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은 주택경기는 물론 미국경제의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신호탄에 불과합니다.” 누리엘 루비니(사진)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주택 재고에 따른 집값 하락과 모기지금리 상승 등으로 서브 프라임 관련 자산담보부증권(CDO) 부실과 청산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는 결국 주택침체와 소비위축을 초래해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브 프라임 부실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서브 프라임 관련 자산에 매겨진 신용등급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심지어 왜곡돼 있다. 채무불이행과 주택압류 등 주택경기 침체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모기지금리가 상승전환한 가운데 올해 1조달러의 변동모기지금리(ARM) 만기가 다가온다. 일부에서는 주택경기 호전을 자신하지만 이는 현실을 모르는 얘기다. -주택경기를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주택경기의 흐름과 방향성을 봐야 한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모기지금리도 덩달아 올라가면서 모기지 신청이 감소하고 있고 신규 주택건설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 공급업자들의 신뢰도는 지난 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재융자가 어려워지면서 주택압류가 늘어나고 있다. 올 2월의 서브 프라임 부실 우려가 이제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서브 프라임 관련 일부 헤지펀드들이 청산 위기에 있는데. ▦베어스턴스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며 이는 구조적인 위기로 해석해야 한다. 주택경기 침체는 앞으로 더 많은 서브 프라임 관련 헤지펀드들의 부실과 청산을 초래할 것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주택경기는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으며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부(負)의 자산효과가 예상과 달리 심각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헤지펀드에 대한 신용등급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주택경기 침체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나. ▦물론이다. 주택경기 침체는 신용위축(Credit Crunch)으로 이어져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둔화로 연결될 것이다. 시중금리와 국제유가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경기 침체는 소비감소로 직결된다. 일각에서는 미국경제가 완만한 둔화양상을 보일 것으로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나는 미국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